Asi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Kansas City Annual Gala에 다녀와서
매년 봄이 되면 캔자스시티의 Asi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에서 주최하는 Annual
Gala에 참석해 왔다. 단순한 참석자였을 때와는 달리, 한인회 부회장이 된 지금은 행사
하나하나를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 community의 위치는 어디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캔자스시티의 수많은 기업과 비즈니스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아낌없는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Diversity(다양성)’였다면, 이제는 그 다양성이 실제 영향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아시아계는 소수(minority)이지만, 지역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 또한 도시의 규모를 떠나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에서는 ‘올해의 기업가(Entrepreneur of the Year)’, ‘전문 리더상(Professional Leader of the
Year)’, ‘커뮤니티 파트너상(Outstanding Community Partner of the Year)’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들의 이야기와 성취를 듣다 보면,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또 등장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Ewing Marion Kauffman Foundation의 CEO인 DeAngela Burns-Wallace
박사의 메시지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인종, 성별,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경제적 안정과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공공·학계·비영리 분야를 아우르며 ‘공정한
경제적 이동성(equitable economic mobility)’을 실현하는 데 헌신해 왔다. 또한 캔자스시티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학 진학과 졸업, 직업 개발, 창업 지원 등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쯤 되니 더 이상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우리 한인사회도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캔자스시티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인재와 비즈니스, 기업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 잘될 때 그것이 곧 우리 모두의 기회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 나아갈 때, 우리 한인 사회의 자리도
넓어지고, 우리의 목소리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이주현 (캔자스시티 한인회 부회장)